심야괴담회 냄새 (귀취), 27살 이예지(가명)씨가 스터디 카페를 등록하면서 겪었던 섬뜩한 경험담으로 그 카페에서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악취가 나기 시작했는데 난중에 깨닫은 게 나만 보이는 귀신이었다는 이야기다.
심야괴담회 냄새 (귀취)
2019년 대학교 4학년때의 일이다.
학교 강의에 취업 준비에 아르바이트까지 대학 생활 중 가장 정신없는 4학년 시기였다
그 사이 중요한 시험이 다가왔고 급하게 스터디 카페 이용권을 등록했다.
근처 재개발 지역에 새로 생긴 스터디 카페였다.
첫째 날밤 10시 스터디 카페에 도착해서 집중하기에 좋은 1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책상 하나 놓여있는 공간에 문 대신 커튼을 쳐둔 곳이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니 공부가 잘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화장실 냄새 같은 불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청소를 안 한 건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땀에 젖은 맨발 소리 같았다.
'누가 맨발로 다니고 있나?'라고 의아해 하고 있는 사이 웬 여자가 커튼에 바짝 붙어 서 있었다.
나: 뭐예요?
여자: 내 자리인데?
나: 여기 비어있어서 앉은 건데..
여자:내 자리라니까?
나: 아, 죄송해요 비어있는 줄 알았어요
여자의 고집에 자리를 비켜주는데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났다
여자에게서 끔찍한 악취가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안 씻은 것 같은, 오랫동안 청소 안 한 화장실에서 나는 것 같은 지린내 냄새 같았다
처음 봤을 때는 '노숙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동네에는 노숙인이 많았고 내가 항상 보는 노숙인들이랑 너무 비슷한 행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다.
그 여자는 24시간 스터디 카페에 상주하는 장수생 같았다
1인석 구석 자리에는 항상 여자의 맨발이 커튼 밑으로 보였다.
여자가 1인석 자리에 매일 앉는 건 참아도 여자의 냄새는 참아지지 않았다.
아무리 여자와 멀리 있어도 악취는 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나?'하고 여기저기 살펴 봤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은듯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예민한 건가 하고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게속되는 악취의 고통에 참을 수 없었다
여자에게 얘기는 해야겠는데 직접적으로 말하기 민감한 얘기라서 고민 끝에 메모를 썼고 여자가 자리를 비우면 몰래 메모를 두기로 했다.
그때부터 틈만 나면 여자가 있나 없나하고 커튼 밑을 살펴봤다
그런데 자꾸 보다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여자는 키가 작은지 두 발이 항상 공중에 살짝 떠 있었는데 볼때 마다 발 방향이 바뀌었다.
그리고 발이 빙빙 도는걸 보며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자의 발을 지켜본지 며칠 후 커튼 밑으로 여자의 발이 보이지 않아 메모를 챙겨 닫히 커튼을 향해 손을 뻗는데
"내 자리라니까!" 라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봤더니 커튼 위로 여자의 두 눈이 보였다.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뒤돌아섰다.
근데 생각할 수록 이상했다
'1인석 커튼을 높게 달려있는데 어떻게 커튼 위로 내려다 본 거지?' 라는 의문점이 들어 섬뜩했다.
그래서 남아있는 이용권만 다 쓰면 이 카페에 다신 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며칠 후 참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카페에 들어서는데 바퀴벌레가 내 앞을 지나갔다.
그래서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 여자가 있는 1인석으로 가서 커튼을 젖혔더니 벌레들이 가득차 있었고 여자가 밧줄에 목을 맨 채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얼굴에는 파리 떼들이 잔뜩 앉아 있었다.
오싹한 광경에 신음이 터져나왔는데 여자가 눈을 번쩍 뜨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깜짝 놀라 뒷걸음 치는데 다른 사람의 기척이 들렸다.
"저 자리는 왜 이렇게 벌레가 꼬이냐?"
"너 몰랐어?, 저 자리만 가면 지린내 나잖아"
여자는 내 눈에만 보이는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냥 쓱 지나갔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는 귀신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매일 커튼 밑으로 지켜보던 발은 목을 맨 채 돌고 있던 귀신의 발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무인데스크에 적혀있던 번호로 스터디 카페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그 동안의 일을 얘기하는데
사장님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가 사용한 시간을 모두 환불해 주었다.
그날 이후 그 카페 근처에는 가지 않았고 얼마 뒤 어느 주말에 동생과 집에 있었다.
동생이 파리가 있다며 손사리치던 그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스터디 카페에서 그 여자 귀신에게 풍겼던 냄새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동생이 나한테 지린내가 난다고 씻으라며 말했다.
그래서 몸 냄새를 맡아봤는데 그 여자 귀신에게 나던 역한 악취가 나한테 나고 있었다.
그 길로 바로 욕실로 뛰어가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씻고 또 씻는데 냄새를 사라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긴장한 채 돌아봤더니 아무것도 없었고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얼릉 머리를 감을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다리 사이로 새까맣 두 발이 보였다.
그리고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오더니 내 머리채를 잡아올렸다.
스터디 카페의 그 여자귀신이었다.
이윽고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죄송해요 비어있는 줄 알았어요" 라고 내가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더니 두 손으로 내 목을 감싸쥐었는데
마치 숨통을 끊어놓을려는 것처럼 목을 조여왔다.
이제 이대로 정말 죽겠구나 생각하던 그때 동생이 나를 불렀고 어느새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동생이 사색이 되어 내 목을 가리켜서 봤더니 손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손 자국은 딱 내 손 크기였다.
방금까지 내가 내 목을 스스로 조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찾기 위해 다시 그 스터디 카페를 찾아갔는데 스터디 카페가 아니라
다른 업장이 들어와 있었다.
울먹거리면서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말하자 새로운 업장의 사장님이 운영을 하다 보니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귀신을 봤던) 그날에 굿을 했다고 한다.
나한테 여자 귀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그날은 스터디 카페에서는 굿을 했던 것이다.
'귀신이 쫓겨나서 나한테 온 건가?'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해결을 하려 무당을 찾아갔다.
"너에게 나는 지린내는 교사인데 목 매달아 죽은 귀신의 냄새야"
무당은 나한테 귀신의 냄새 귀취가 난다고 했는데 죽은 이유에 따라 다른 냄새가 난다고 한다.
스터디 카페 여자 귀신의 지린 냄새는 목 매달아 죽은 귀신의 냄새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귀취가 나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귀신에게 빙의 된 경우였다.
결국 굿을 통해 귀신과 악취가 사라졌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끝나고 다시 소중한 일상을 찾았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밤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 기다리는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목 매달아 죽은 귀신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끔찍한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걸까?
나는 귀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괴담은 지금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