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고인의 핸드폰 (망자의 물건), 안양 OO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김도현(가명)씨가 발령받고 3년 정도 지났을 때 어떤 여자분이 자꾸 어디서 음식물 썩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를 해서 출동을 한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다.
심야괴담회 고인의 핸드폰 (망자의 물건)
때는 2017년 푹푹찌는 여름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신참인 박 순경(가명) 후배와 함께 김밥을 먹으면서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악취 신고가 접수되어서 출동을 하게 되었다.
신고가 들어온 장소는 지구대 관할의 있는 한 빌라촌이었다.
건물 앞에는 신고한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 신고자 분 되시죠?
아주머니: 한 일주일 정도 됐나? 처음에는 쓰레기 냄새인가 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저기 저 집 좀 봐봐요
아주머니가 가리킨 곳은 빌라의 지하 1층 집이었다.
확인을 할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갈수록 악취는 더 지독해졌다
그리고 나는 악취의 정체가 죽음의 냄새라는 걸 알아챘다
시체가 부패하면서 나는 악취였다.
현관 앞에는 고지서와 독촉장이 잔뜩 쌓여있었다.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현관문 손잡이를 살짝 돌려봤는데 그대로 문이 열렸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컵라면과 각종 자격증 서적들이 어지럽게 가득 쌓여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박 순경이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덜 떨면서 손으로 가리켰는데
긴 머리에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삐적 마른 20대 여성의 시체가 있었는데 죽은 시간이 꽤 지난 듯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
후배 박순경은 사망 사건에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가고 그렇게 나는 시체와 단 둘이 남았다.
고독사 현장에 몇 번 출동했었지만 시체와 단둘이 있는 건 처음이라 괜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원팀이 오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나는 두려움을 견디며 사망자의 신분을 특정할 만한 물건을 찾았다.
인적 사항 파악 후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지갑도 핸드폰도 보이지 않았다.
의아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던 중 사망자의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는 입사 지원서를 발견했다.
곧장 종이에 적힌 번호를 전화를 걸자 집 안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사망자의 전화벨 소리는 집 안을 가득 메웠지만 핸드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좀 더 귀를 기울려 벨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벨소리가 사망자의 시체에서 울리고 있었다.
벨소리가 들리는 곳은 시체의 머리 뒤였다.
핸드폰을 머리에 벤 상태로 돌아가신 거였다.
섬뜩한 기분에 나는 핸드폰을 뺼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꺼내야만 가족들에 연락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장갑을 고쳐 끼고 고개를 최대한 바닥으로 붙인 다음에 검지 손가락 하나로 핸드폰 툭툭 밀었다
그런데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잡고 당겼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어쩔 수 없이 손을 다 사용해서 핸드폰을 단단히 잡고 힘을 줘봤더니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체의 머리 밑에서 핸드폰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핸드폰을 잡아당긴 그 순간.
시체의 머리가 나를 향해 돌아갔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정확히 나를 노려보는데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을 챙겨 그대로 현관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밤이었다.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멈추지 않고 울렸다.
무시하면서 다시 잠을 잘려고 하는데
며칠 전 사망 사건 현장에서 들었던 죽은 여자의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머리 밑에서 울렸다.
잔뜩 겁에 질려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그때 바로 옆에 여자가 나와 나란히 누워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자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잘못 본거라고 꿈이라고 애써 다독이며 밤새 뒤척이다 다음 날 일찍 지구대로 출근을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사무실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고인의 벨소리 울려 두려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귀신이 또 찾아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그때 후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책상 위에 내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는데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나: 어.. 엄마? 웬일이야
엄마: 아들!
나: 엄마?
엄마: 아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엄마가 아닌 것 같았다.
소름 끼치는 느낌에 핸드폰을 봤는데 분홍색 케이스를 씌운 죽은 여자의 핸드폰이 들려 있는 것이었다.
두려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확인할려고 핸드폰을 잡는 그 순간에 그 죽은 여자가 차가운 손길로 내 손을 움켜쥐었다.
뼈가 부러질 것만 같은 고통에 숨이 넘어갈려는 찰나 다시 핸드폰이 울렸는데 엄마였고
어느새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이번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엄마.. 근데 아까도 전화했었어?
엄마: 뭔 소리야 오늘 처음 전화한 건데. 근데 너 진짜 아무 일 없어?
근무중에는 방해가 될까봐 문자조차 없던 엄마가 몇 번이나 본가에서 쉬고 가라고 권유해서 결국 본가로 내려갔다.
엄마: 얘가 왜 이래 얼굴이... 너 무슨 일 있지?
나: 아니에요 별일 없어요
엄마: 아닌긴... 내가 꿈을 하나 꿨는데 말이야
우리 엄마는 시장에서 과일을 파시는데 꿈에 어떤 여자가 과일가 게에 앞에 우두커니 서서는 기분 나쁘게 엄마를 빤히 쳐다만 봤다고 한다.
엄마가 말을 먼저 건네자 빨간 사과를 가리키면서 계속 뭐라고 웅얼거리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여자가 입을 크게 벌리자 입에서 벨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내거야 내거 내거라고" 막 소리를 쳤다고 한다.
깜짝 놀란 나는 엄마에게 사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러자 엄마는 당장 부적이라도 써야겠다면서 시장에 있는 무당을 집으로 불렀다.
무당: 뭘 만졌길래 온몸에 죽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하구먼
내가 망자의 물건 그 핸드폰을 만져서 내 몸 곳곳에 죽은 자의 흔적이 가득하고 그 여자가 나를 평생 따라다닐 수도 있다고 일러준 비방으로 빠짐없이 따라하라고 무당은 말했다.
첫 번째 깨끗하게 목욕 후 머리를 자르고 챙길 것
두 번째 고인의 것과 비슷한 물건으로 머리카락과 함께 태울 것,
집에 들어가기 전 내 머리카락과 고인의 핸드폰 케이스를 함께 태웠다.
문밖에서 망자의 흔적을 지우면 죽은 영혼이 더는 나를 따라오지 못 한다는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태운 재를 밟고 대문을 넘어가는 것을 끝으로 비방은 끝났다.
그리고 무사히 지구대로 복귀한 나는 다른 순경들과 근무를 나가는 날에는 꼭 이 얘기를 해준다
혹시 변사 사건에 출동하게 된다면 절대로 고인의 물건을 함부러 만지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