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집살이 (한 맺힌 귀신), 최미주(가명)씨의 지인이 1980년에 겪은 결혼 생활인데 모진 시집살이를 하다가 어느 날부터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다가 심지어 어떤 여자 귀신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심야괴담회 시집살이 (한 맺힌 귀신)
동네에서 예쁘기로 유명했던 은아 언니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혼자 자식들은 건사하셨다.
그런 어머니가 안쓰러웠던 은아 언니는 집안을 위해 이른 결혼을 결심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이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잘 살기 바라는 마음에 넉넉한 집안을 골라서 시집을 보내셨다.
남편은 은아 언니보다 20살이나 많았지만 과수원과 목장을 운영하는 풍족한 집안의 막내아들이었다.
하지만 시집살이는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시집 온 첫날부터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
집안일과 각종 일로 쉴틈없는 시집살이였다
심지어 딸을 낳는 과정에도 몸보신 한번 제대로 시켜주지 않고 은아언니를 머슴 대하듯 일을 시켰다
그동안 남편은 세월아 네월아 그냥 놀기만 했다.
더 힘들게 한 다른 것은 시어머니가 외출을 아예 하지 못하게 했다
시댁 식구 외에는 이웃이나 친구 친정 식구들까지 못 만나게 해서 외부인과 처절하게 단절된 채 시어머니에게 시달렸고 남편은 그런 은아 언니를 모른척 할 뿐이었다.
오로지 딸아이만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이 모든 것을 견뎌했다
그렇게 숨막히는 시집살이가 계속 되던 어느날 새벽 시간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더니 다락방에서 사탕 먹는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다락방에 쥐가 들어왔나?'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밤마다 사탕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말했다.
은아 언니:다락방에 쥐가 있는 것 같은데 쥐약을 놓으면 어떻까요?
남편: 에이 다락방에 쥐가 없을텐데..
시어머니: 왜 네 남편은 듣지도 못한 쥐 소리를 너만 들었대?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빨래나 개!
늘 같은방에서 함께 자는 남편이 자긴 그런 소리를 못들었다고 피했다.
그러기를 며칠 째, 그날밤도 다락방이 신경 쓰여 뒤척이고 있을 떄였다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다락방 문이 한뼘정도 열려 있었다.
문을 닫기 위해 문 앞으로 다가갔는데 캄캄한 문 틈 사이에 여자가 은아 언니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은 잠든 남편을 스윽 내려다 보기도 했다.
남편을 부르면서 서둘러 뒤돌아봤을 때는 문틈 사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다락방을 살펴볼 자신이 없어서 문을 닫은 채 이불속에 몸을 파묻고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아침, 남편에게 다락방을 살펴봐 달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짜증을 내면서 내려왔다.
남편: 있긴 뭐가 있다는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 요즘 왜 그래 당신? 참 신경질 나게
은아 언니: 분명히 내가 눈을 마주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시어머니: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어. 네가 다락방을 지저분하게 두니까 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잘됐네. 이참에 다락방 좀 깨끗이 청소해라.
은아 언니: 다락방을... 혼자서요?
바로 전날 그렇게 오싹한 일을 겪었다는 다락방을 혼자서 청소하라는 것이었다
너무 두렵고 끔찍했지만 어쩔수 없이 다락방을 올라갔다.
하루 내내 하던일을 마치고 저녁에 조심스레 다락방 계단을 올라갔다.
저녁이 되어서야 시작된 다락방 청소는 정말 끝이 없었다.
서둘러 청소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다락방을 청소했다.
1시간쯤 흘렀나 은아 언니는 생각할수록 너무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머슴처럼 일만 하고 아이까지 도맡아키우면서 시댁에 할 도리를 다 해왔는데
은아 언니가 하는말을 하나도 믿어주지 않는 집안.
차라리 이 집에 시집 오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냥 짐싸서 친정으로 도망가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락방을 나가려는데 다락방 문이 갑자기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다행히도 다락방에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는데 그 마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바로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문 너머에 여자가 있었다.
"누구세요?"라고 말하자 질문에 답을 하듯이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오려는 듯했다.
뒷걸음치는데 여자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는데 뒤돌아보는 순간 여자가 나타나 목을 조르면서
"가지마..."라고 계속 반복했다.
그 순간 은아 언니의 딸이 다락방 문을 열었다.
은아 언니: 들어오지마!
그리고 은아 언니는 다락방을 나가서 딸을 안아줬고 뒤돌아봤는데 그 여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은아 언니는 울면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다락방에 귀신이 있다고 말했지만 믿지 않았다.
믿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픈 사람 취급을 했다.
10년 넘게 모진 시집살이를 버터왔지만 은아 언니는 더 이상 이렇게 살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 말을 못 믿어주는 시댁식구들이 미운것보다는 혹시나 딸이 무슨 일을 겪을까봐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날 밤 남편 몰래 짐을 싸서 집을 나서기로 했다
딸을 깨워 현관에서 기다리게 한 뒤 딸의 짐을 마저 챙겨 나왔는데 그 잠깐 사이에 딸이 사라졌다.
그때 주방 쪽에서 딸의 웃음소리가 나서 가보니 딸의 입에서 다락방에서 나던 사탕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얼릉 데리고 나오려는데 다락방에서 본 그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은아 언니는 서둘러 딸을 데리고 현관문을 나와 대문을 나가는데 다락방 그 여자가 다리를 붙잡고 "어딜 가... 못가..."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머리가 새하애지는 그 순간 "엄마 왜 그래?"라며 딸이 말을 걸었고 그 모습에 귀신보다 더 무거운게 떠올랐다.
'이대로 여기 있다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딸까지 끔찍한 삶을 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십 년 만에 시댁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얼마 후 은아 언니가 딸을 데리고 고향집으로 왔다는 소식에 동네 할머니가 집을 찾아오셨다
수척해진 은아 언니를 보고는 "내가 그때 이 일을 알았더라면 니 엄마를 말리기라도 했을텐데..."라고 말했다.
은아 언니의 남편의 누나에 관한 이야기였다.
시누이가 남동생을 끔찍이 챙기면서 남동생 사람이 극직했다.
그리고 시누이가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시누이 몰래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해버렸다.
그거 때문에 엄청 슬퍼하다가 다락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시누이가 생전에 알사탕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끼드득 씹어 먹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전에 물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았는데 그때도 입에는 알사탕을 물고 있었다고 한다.
다락방의 여자는 정말로 시누이였을까요?
버림받았던 자신처럼 동생도 버림받을까 봐 집을 나서는 은아 언니를 그렇게 붙잡았던걸까요..
그리고 1년도 안 되어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남편도 비슷한 시기에 이유를 모른 채 돌아가셨다고 한다.
한 맺힌 귀신이 있으면 가족을 데려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